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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4-04-2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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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일 태권도신학연구소장./태권도선교신문 DB

 

오래전 자원개발사업을 할 때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온두라스에서 3개월 동안 지낸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현지인 통역으로부터 도시 외곽에 한국 음식점이 있다는 말을 듣고 한국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에 그날 당장 점심시간에 그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수도 테구시갈파 시내 중심을 벗어나 한참 달린 후에 한 허름한 식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한국 식당으로 알려져 있어서인지 식당 안에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식당 벽에는 육개장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 메뉴가 적혀 있었는데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 중에 한국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문을 받으러 온 사람에게 식당 시그니처 메뉴를 물으니 육개장이라고해서 육개장을 주문하고 과연 어떤 육개장이 나올지 반신반의하며 기다렸습니다. 금방 음식이 나왔는데 보니 식당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 있던 음식이 바로 육개장이었던 것을 알았습니다. 전혀 한국의 육개장 모양이나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식당 주인이 한국 육개장을 팔려면 한국 육개장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현지인 입 맛에 맞게 육개장을 개발하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선교지에서 상황화되지 않은 태권도선교는 잘못된 선교입니다. 수련자들은 전통적인 태권도 수련방식과 도장의 규칙을 잘 준수하지만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모든 것이 태권도의 전통으로 여기고 기꺼이 사범의 명령에 복종합니다. 그런 방식의 태권도선교는 선교사와는 다른 문화 안에서 살아온 그들의 삶에 영향력을 끼치기 어렵습니다.

 

상황화되지 않은 한국의 전통적인 태권도를 가르친다고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태권도를 프로그램 중 하나로 사용하는 것이지 태권도를 선교의 직접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태권도선교는 아닙니다. 태권도가 전도대상자들을 모으는 일과 같은 선교적 효과를 일으키는 일에 간접적인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태권도선교는 수련과정을 통해 직접 선교적 효과를 일으켜야 비로소 태권도선교라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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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일 태권도신학 칼럼] “수련과정을 통해 직접 선교적 효과를 일으켜야 비로소 태권도선교라 말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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