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은 2022년에 ‘표준태권도정신체계’를 발표하였습니다. 태권도정신은 태권도를 통하여 힘을 기르는 데 지침이 되는 원리일 뿐 아니라 태권도인으로서 기른 힘을 사용하는 데 지침이 되는 원리입니다. 태권도정신은 태권도인이 태권도를 수련하는 목적과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태권도가 국기원으로 통합되기 전, 9개 관은 각기 관훈을 정하고 바람직한 태권도인의 가치를 추구하였습니다. 각 관훈의 공통점은 태권도 수련을 통해 나라를 사랑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하여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수련하는 무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태권도의 기술체계와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는 일의 균형을 이루는 사람을 바람직한 태권도인으로 여겼습니다.
국기원은 9개관을 통합한 중앙도장으로서 ‘극기와 홍익사상’을 바탕으로 과거 9개관의 모든 관훈을 포용하는 태권도정신체계를 수립했습니다. 국기원이 ‘표준태권도정신체계’를 발표했다는 의미는 태권도 수련의 목적과 범위를 분명하게 정한 것이며 바람직한 태권도인을 평가하는 기준을 제시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태권도 지도자들에게는 피교육자들을 위한 교육 소재로서 바람직한 태권도인에 대한 분명한 내용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모든 태권도인이 공통의 태권도정신을 고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태권도정신체계’는 정신, 신념, 행동강령, 태권도인 상(像)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표준태권도정신은 ‘나를 이기고 세상을 이롭게 하라 (Overcome Oneself to Benefit The World)’이며 그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생활 덕목으로서 인내, 용기, 예의, 정의, 봉사 다섯 가지입니다. ‘나를 이기고 (Overcome Oneself)’라는 자기 내적인 의지력 요소와 ‘세상을 이롭게 함 (to benefit the world)’이라는 외현적인 사회적 덕목과 공동선을 추구하는 이념이 합쳐진 문장입니다.
태권도 선교사는 국기원에서 정립한 태권도정신체계를 훼손하거나 변형시키지 말아야 하며 성경신학적으로 재해석하여 일반적인 태권도정신체계를 기독교의 가치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드는 것이 태권도를 신학화하는 일입니다.
태권도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태권도인은 단순히 태권도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태권도정신체계를 잘 준수하는 사람이듯 기독태권도인이 추구하는 바람직한 태권도인은 태권도의 정신체계를 기독교의 가치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태권도 선교사는 수련자들이 국기원이 정한 태권도 가치들을 기독교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태권도정신체계를 태권도신학의 자원으로 삼을 때, 태권도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금까지 태권도 문화 안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권위적인 태권도 지도자의 태도와 같은 非복음적인 태권도 전통과 관습, 태권도 역사에 뿌리 깊게 스며 있는 타 종교 세계관 등을 분별하게 됩니다. 둘째, 태권도 선교사로서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사역을 성경신학적으로 이해함으로 올바른 방향성 안에서 하나님의 선교 지향적인 사역을 수행하게 됩니다. 셋째, 태권도 덕목들을 수련자들이 실천 가능한 행동강령으로 정하여 태권도정신체계의 추상적인 개념을 행동으로 바꿈으로 수련자들의 삶에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태권도선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넷째, 태권도 선교사들이 태권도에 대한 공통의 이해를 가짐으로 전략적이며 연합된 사역이 가능하게 됩니다. 다섯째, 현지 문화에 적합한 상황화 과정에서 복음의 훼손이나 변질을 초래하는 혼합주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