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일 태권도신학 칼럼] 태권도 선교사의 책임 (마지막 회)
여섯째, 태권도선교연합회가 구성되면, 태권도선교에 관한 최종적인 권위를 가진 기관으로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첫째, 총체적 태권도선교를 수행하기 위한 선교신학적 내용과 사역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할 수 있으며, 둘째, 선교사 자격 기준을 공식화하여 태권도선교의 질을 높이고 질서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태권도선교가 일반 선교의 부차적 도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권위 있는 태권도선교연합회의 부재와 태권도 수련 과정을 선교적으로 평가할 기준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평가 기준과 자격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심지어 태권도를 지도할 능력이 없는 유급자조차도 자신을 태권도 선교사라고 주장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태권도 선교사가 사역을 통해 선교적 존재로 성장해 간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함께 힘든 훈련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태권도선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야만, 분명한 목적과 목표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태권도 선교사를 훈련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평가 기준은 객관적으로는 일반 선교 분야에서 태권도 선교사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며, 주관적으로는 태권도 선교사 스스로 자신의 사역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 올바른 내용과 목표를 가지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태권도선교연합회를 통해 수준 높은 태권도 수련을 위한 체계적인 도장 경영과 프로그램의 표준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또한, 조직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개발하여 태권도 선교사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며, 학회와 컨퍼런스 등을 개최함으로써 태권도선교의 기술체계 발전과 선교신학적 성숙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태권도선교연합회는 명실상부하게 태권도선교가 총체적 선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태권도선교의 내용이 보편신학의 기반 위에 세워지고, 일반 복음선교의 평가 방식에 따라 평가와 진단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태권도선교가 이러한 수준에 도달할 때에야 비로소, 태권도선교는 이차적 보조 수단이 아닌 일차적 선교수단으로서의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태권도선교연합회가 하루속히 구성되어, 모든 스포츠선교 및 전문인선교 분야에서 태권도선교가 모범적인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스포츠선교 전반은 물론, 대한민국의 전문인선교 영역 전반에 걸쳐 선교신학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