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선교를 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지닌 선교사는 태권도 수련 과정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구체적으로 발견하는 유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 신학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 양식과 계시에 대해 본질적 차이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학적 해석은 개인의 성경과 신학에 대한 이해 수준, 시대적 흐름과 상황, 그리고 해석 능력에 따라서 크게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다양성이 신학의 한계이기도 하나 동시에 오늘의 상황에 대하여 신실한 태도로 성경을 연구해야 하는 것이 신학자의 시대적 사명감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복음을 정확하게 전하기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성경 연구와 폭넓은 독서를 통해 신학적 사고 능력을 확장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갈고 닦은 성경과 신학에 대한 이해는 선교사 자신의 문화 안에서 습득된 것입니다. 태권도 선교사가 수련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는 자신의 문화에서 습득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수련자들이 그들의 문화 안에서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태권도 정신체계 역시 한국인의 정서와 전통에 따라서 국기원이 정립한 정신체계를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전통 안에서 태권도 정신체계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 표현을 찾아서 수련자들에게 전해야 효과적인 정신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태권도 선교사는 수련자들이 태초부터 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그 일을 올바로 감당하기 위해 수련자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워야 합니다.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모르는 선교사가 그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없고 올바로 복음을 전할 수 없습니다. 태권도 선교사가 수련자들에게 배우지 않고는 태권도 기술은 가르칠 수 있어도 태권도를 통해 복음은 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태권도 선교사는 열정을 가지고 달려 나가기 전에, 서둘러 신발을 벗고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사역을 신학적으로 바라보며 만민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신앙적 주제들을 논리적이며 체계적으로 서술해 놓은 조직신학 책을 항상 머리맡에 두고 틈나는 대로 공부하고 사역에 적용하는 선교사는 자신의 태권도 사역이 신학적이며 총체적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