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 선교사들은 대체로 단순하며 반복적인 생활을 합니다. 태권도 기술 수준이나 신앙 수준이 초급 단계에 오래 머물러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면 개인 훈련에 게을러지고 사역에 대한 열정도 점차 식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됩니다.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수련자들을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없고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도 성경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선교사의 사역을 이끌어가는 힘은 자신의 열정과 의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공급되어야 합니다. 선교의 열매는 선교사의 헌신과 수고의 결과가 아니라 성령의 역사에 의한 열매라는 점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성령의 역사하심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성령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면 사역이 외형적으로는 활발하게 진행되는 듯하여도 생명을 잃은 사역이 되고 맙니다. 그런 선교사는 초기에 가졌던 열정과 의욕이 멈추면 정체성 혼란과 함께 영적 탈진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태권도 선교사는 수련자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할 만한 전문적인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군대에서 초단 혹은 이단으로 승단 한 사람을 태권도 선교사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태권도 지도자로서 공식적인 사범 단증을 소지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태권도에 관한 이해와 태권도 전반에 걸친 기술적 내용들을 지도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태권도를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사용하는 많은 선교사들과 전문적으로 태권도를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태권도 선교사는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태권도 선교사의 기준에 대한 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을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우나 태권도 선교사는 태권도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지도할 충분한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어야 하며 태권도 수련과정을 통해 선교적 열매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복음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확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태권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련자들에게 태권도를 올바로 지도할 수 없고, 복음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 복음을 올바로 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두 가지 면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전문성이 부족한 태권도 선교사는 사역 기간 동안 내내 정체성 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바라기는 태권도 선교사의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는 권위있는 태권도선교 연합회가 세워져서 태권도선교에 관련된 모든 일에 관하여 태권도 선교사들의 울타리 역할과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