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선교에서 의미하는 ‘정의’란 무엇인가? 태권도 정신체계를 성경적으로 조망하는 이 칼럼 시리즈는, 정의를 단지 공정함이나 질서의 개념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사랑과 인내, 그리고 자발적인 순종을 기다리시는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죄인 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심판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생명과 복종을 강요하실 수 있는 명분과 절대적 권한을 가진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죄인들이 스스로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설득하는 방식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분의 인내는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시는 사랑의 표현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생명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관심과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구속 사역을 완성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교 현장에서 우리는 그 하나님의 방식—사랑과 기다림, 그리고 자발적인 순종을 유도하는 태도를 따라야 합니다. 이는 수련자들을 향한 우리의 태도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순종하며 사역에 동참하기까지 기다리십니다. 그 기다림에 응답한 죄인들은 죄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이 자유는 감격을 동반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응답으로 자신의 삶을 드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것을 기쁨으로 삼으며 살아갑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바로 그런 방식으로 이 땅 위에 실현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정의 실현 방식은, 태권도 정신체계를 성경적으로 해석할 때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단순한 성경 해석이나 선교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태도로 영혼을 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태권도 선교사 역시 본질적으로 선교 대상자들과 다를 바 없는 죄성을 지닌 존재로, 세상 가운데 살아갑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부르시고, 그들 곁에 보내셨기에 그 사명을 감당할 뿐입니다.
따라서 태권도 선교사와 수련자의 관계는 단순히 태권도 기술을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구조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자기 인식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깊이에서 진정한 차이가 생깁니다. 그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태권도 정신체계를 성경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해 가야 합니다.
그 실천의 출발점은 언제나 “자기 부인(self-denial)”입니다. 자기 부인은 단지 죄 된 욕망만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선해 보이는 의도까지도 하나님 앞에서 내려놓는 것입니다. 이 자기 부인을 통해 우리 안에 하나님의 새 생명이 움트기 시작하고, 바로 그 생명을 통해 우리는 태권도 정신 속에서도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바람직한 태권도인이 되기 위한 다섯 가지 덕목 중 하나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선교 안에서 태권도 정신체계를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다섯 덕목 중 하나로서 정의는 태권도 수련자의 실천적 덕목으로 설명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