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일 태권도신학 칼럼] 태권도 선교사의 책임 (17): 태권도선교연합회 (3)
셋째, 태권도선교연합회가 구성되고 그 조직의 권위 아래에서 태권도 선교사들이 태권도선교의 가치를 존중하며, 공통적으로 추구해야 할 마땅한 가치로 인정한다면 이는 태권도선교 발전에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그동안 태권도 선교사들이 협력 선교에 어려움을 겪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공통된 가치 체계가 부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 선교사들 사이에 태권도선교의 가치들에 대한 공통된 이해가 형성된다면, 태권도선교의 전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이고 일관성 있는 선교 전략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태권도선교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며, 현지인 제자들을 통해 태권도선교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넷째, 태권도선교의 역사는 태권도선교연합회를 통해 공신력 있게 정립되어야 합니다. 태권도선교 역사가 태권도선교에 영향력을 가진 소수에 의해 기록될 경우, 왜곡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의 태권도선교 역사는 각 태권도 선교회 수준에서 부분적으로 정리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태권도선교연합회는 역사 정립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각 선교회의 역사 자료를 체계적으로 취합하고 정리하여, 공동의 태권도선교 역사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공신력 있는 형태로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일은 이 시대 태권도선교연합회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또한, 역사 정립 과정을 통해 소중한 선교적 자원들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태권도선교를 통해 각 태권도선교회 안에 축적된 다양한 선교적 경험과 사례들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태권도선교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로서, 선교신학적 관점에서 재해석될 때 태권도선교의 문제를 파악하고,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선교적 자원들은 태권도선교 발전을 위한 유익한 자료로 적극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선교를 위해 오랜 세월 헌신해 온 선교사들을 찾아 그들의 노고를 기념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오늘날의 태권도선교가 이전 세대 태권도 선교사들의 헌신적 수고 위에 세워졌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나아가 이러한 역사적 인식을 통해,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복음의 진보를 이루어 가시는 성령의 지속적인 역사하심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섯째, 이전 세대의 태권도선교 경험과 사례를 정리하는 일은 향후 태권도선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는 태권도선교연합회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태권도선교는 공동의 구심점 없이 개인의 능력과 해석에 의존하여 수행되어 왔습니다. 특히 선교신학적 틀이 부재한 상태에서, 태권도와 선교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부족한 선교사들의 사역은 태권도와 선교를 이원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각자 자신의 해석에 따라 주관적으로 사역을 해온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태권도 선교사들은 본래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이교적 세계관 위에 세워진 태권도 정신체계를 신학적 여과 없이 그대로 수련자들에게 지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결과, 태권도와 선교가 분리된 상태에서 사역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총체적 태권도선교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흐리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