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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4-05-0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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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일 태권도신학연구소장./태권도선교신문 DB

세계 2차대전이 종식된 후 식민지 시민으로 살던 나라들이 식민통치로부터 벗어나면서 민족주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은 기독교 선교에도 영향을 미쳐서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개척된 교회와 서구신학에 대한 저항운동과 배척 현상들이 여러 나라에서 일어났습니다. 


식민시대에 서구 선교사들은 문화적 우월감을 가지고 교회 안에서조차 사회적 억압을 자행하기도 했는데 그런 행위들로 인해 서구 선교사들의 제국주의적 태도와 서구 기독교에 대한 문화적 이질감으로 배척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식민지 국가들로부터 기독교 교세가 빠르게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류의 문화와 사회에 대하여 연구하는 인류학이 선교학에 적용되고 교회론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지면서 토착화와 상황화가 선교학의 주요 주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토착화나 상황화 개념이 식민지 국가들의 독립과 문화인류학과 같은 분야의 발전과 함께 돌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구선교사들에 의한 제국주의적 형태의 선교가 진행되던 상황에서도 소수 선교사들의 만유 가운데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현지인의 삶 가운데서 발견하여 전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올바른 복음을 전하기 위한 소수의 선교사들의 노력이 꺼지지 않는 작은 불씨가 되어 제국주의적 선교가 위기에 닥쳤을 때, 참된 진리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선교에 대한 이해는 오직 복음을 선포하는 것만을 선교로 이해하고 전문인 선교나 그리스도인의 사회 참여적인 면들은 선교를 위한 부차적인 일로 여겼습니다. 더구나 그 복음은 서구문화에서 정립되고 서구문명의 옷을 입은 신앙표현으로 된 것들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현지 문화와 환경 안에서 상황적으로 해석되지 않은 성경이 진리를 올바로 전달할 수 없듯이 상황적으로 해석되지 않은 태권도선교 역시 태권도를 통해 진리를 올바로 전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성취하기 위해 각각의 환경과 문화 안에서 진리를 끊임없이 해석하려는 신실한 태도와 자신의 환경과 상황을 신학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식민시대의 종식과 함께 자문화 우월주의를 버리고 토착문화를 존중하자는 상대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토착화와 상황화 신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나 그 필요성과 신학적 틀은 서구 선교사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그들에 의해 토착교회들이 자립단계에 이르게 되고 서구 선교사들과 파트너십 단계나 동역자 관계가 이루어지게 되므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식민지역 성도들에 의해 주도된 교회의 토착화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한편 서구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신학적 소양이 현저하게 부족한 현지인 목회자들에 의해 토착화를 시도한 교회들은 그들의 민속종교들과 혼합된 형태인 혼합주의 교회로 발전함으로 진리를 오염시키고 잘못된 신앙표현으로 심각한 교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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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일 태권도신학 칼럼] 태권도신학이 필요한 이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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